[생애주기별 재테크] 은행들, 모바일 전세대출로 고객몰이

입력 2018-04-03 16:26
수정 2018-04-03 16:44
카카오뱅크 대박에 잇따라 상품 출시


[ 김순신 기자 ] 은행들이 모바일 전세대출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전·월세대출 상품이 출시 49일 만에 약정액 1000억원을 넘어서며 고객몰이에 성공하자 다른 은행들도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8일 비(非)대면 대출상품인 ‘NH모바일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기존의 0.7%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확대했다. 최저금리는 연 3.03%다. 기업은행도 지난달 비대면 상품인 ‘i-ONE 직장인전세대출’을 선보였다. 전세계약서를 촬영해 전송만 하면 언제든 대출 신청이 가능하며 최저금리는 연 2.98% 수준이다.

두 은행은 SGI서울보증의 보증으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보증 전세대출은 최대 2억22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통상 은행들은 SGI, 주금공 보증 전세대출을 모두 취급하지만 두 은행이 SGI 보증 전세대출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 건 젊은 층 위주의 카카오뱅크와 달리 좀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30~50대를 모두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인 쏠(SOL)을 내놓으면서 주금공 보증의 ‘쏠편한 전세대출’을 대표 상품으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최저 금리 연 3%,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대출 신청 및 실행이 가능하고 특히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제외하고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휴일에도 전세대출 실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비대면 전세대출 시장에 관심이 높다. 국민은행은 대출 한도 2억2000만원의 ‘KB i-STAR 전세자금대출’을, 우리은행은 서류 제출을 위한 영업점 방문이 필요 없는 ‘위비전세대출’ 상품을 갖추고 있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으로 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된 것도 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다. DSR은 대출 심사 과정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한 후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 한도를 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DSR 산정 시 전세대출은 원금을 제외한 이자만 반영되기 때문에 대출이 집행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은행 관계자는 “봄 이사철과 DSR 도입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대출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은행도 인터넷은행처럼 주말에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전세자금 대출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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