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과 7년 만에 대결 '촉각'
박영선·우상호 "내가 더 유리"
[ 배정철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사진)이 오는 4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시장과의 격돌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안 위원장 측은 1일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이 4일 오전 10시30분 열린다”며 “세부 장소와 내용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른미래당 오신환, 김수민 의원 등 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요청한다”며 “6월 지방선거에서 수구세력인 자유한국당을 대체하고,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견제하는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출마를 촉구했다.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하면서 박 시장과 7년 만의 대결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안 위원장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을 지지해 당선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박 시장은 2일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후보자 면접 이후 자신의 생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면서 민주당 내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안 위원장과의 맞대결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박 시장의 ‘대세론’을 지적하면서 “과거 대세론에 안주해 무쟁점 전략을 편 후보가 선거 후반에 곤욕을 치르는 것을 자주 봤다”며 “안 위원장 등판에 따라 당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안 위원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우 의원이 지난달 30일 ‘안철수 전 대표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한국당과의 연대설을 음해라고 했던 것에 대해 안 전 대표는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자, 안 위원장이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 연대 논의를 할 생각도 없다”고 반박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할 때 직접 안 후보를 상대했다”며 “당시 단호하게 버텨서 안 후보가 포기했다. 내가 안 위원장에게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