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가난으로도 살 수 없다

입력 2018-04-01 16:03
유대학자 레오 로스텐은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가난으로도 살 수 없다”고 했다. 재정적 풍부함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력을 가지고 있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세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60세에 퇴직했을 때 약 22년 동안 소득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더불어 나이가 들면 질환이 많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다. 그렇기에 이 기간 동안 어떻게 건강하고 의미 있게 살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노후 기간 건강한 삶을 누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모두 돈을 필요로 한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노인(만 65세 이상) 빈곤율은 약 4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단순 수치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60세 이상의 많은 사람이 경제적 빈곤을 겪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다.

완전한 비교는 어렵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을 이웃나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고령자의 97%가 자체적으로 생활비를 조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58%만이 본인의 힘으로 마련하고 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 고령자의 71%, 한국은 34%가 연금을 중심으로 소득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고령자는 노령 취업에 의한 소득 의존도가 높았다.

일본은 일찍부터 연금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풍부한 재정을 바탕으로 공사연계 연금제도를 통해 국가 고령화에 대비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부의 재정 부담 문제로 이런 노후 대책 인프라 구축은 당장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는 사적 연금인 연금저축보험과 퇴직연금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연금보험은 가입시 정한 금액을 5년 이상 납부 및 10년 이상 거치할 경우 연금 개시 연금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5년 이상 납입하고 55세 이후 10년 이상 연금 수령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400만원 또는 300만원 한도로 납입금액의 13.2%(또는 16.5%, 지방소득세 포함)를 세액 공제받을 수 있다. 절세와 노후 준비를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또 사적연금 활성화를 위해 소득공제 확대 등 세제지원과 저소득층에 한해 보험료를 일부 지원해주는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곧 다가올 따듯한 봄에 롤러코스터란 놀이기구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자신을 지켜주는 안전벨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너무 느슨하지도, 매이지도 않아야 한다. 지금 시작하는 노후 준비는 당장의 현금 지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겠지만 미래 삶에 튼튼한 안전벨트가 돼 줄 것이다. 이는 당연하게도 노년의 삶과 질을 크게 좌우할 것이다.

인생의 황혼기라 불리는 60대를, 끝이 아닌 다시 시작하는 봄으로 만들기 위해서 각자 상황에 맞는 연금(저축) 상품을 선택해 미리 준비함으로써 대한민국 모두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후를 누리기를 기대한다.

최응선 농협생명 상품기획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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