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시청률 고공행진
'전지적 참견 시점'도 인기몰이
월화·수목극은 2~3%대 '고전'
[ 이은진 기자 ]
2013년 3월 방송을 시작해 최근 5주년을 맞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사진 위)는 미혼 스타들의 일상생활을 현실감 있게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초반 게스트의 인기도에 따라 5~7%대에서 들쭉날쭉하던 시청률은 지난해부터 수직 상승했다. 요즘 시청률은 10%대에 고정돼 있다. 1인 가구 증가, 리얼리티 관찰 예능의 인기 덕분이다. 지금까지 출연한 스타는 90여 명. 지금은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박나래, 기안84, 헨리가 막강 팀워크를 자랑한다. 전현무와 한혜진의 열애 사실이 공개된 뒤에는 시청률이 15%를 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만이 아니다. 최근 MBC는 다양한 장르와 독특한 소재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제작하며 예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된 ‘전지적 참견 시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오후 11시 심야 방송인데도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위협할 정도다.
펄펄 나는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MBC 드라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평일 황금시간대 드라마인데도 맥을 못 춘다. 장기 파업 여파로 5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친 뒤 야심차게 선보인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와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사진 아래)는 시청률 2~3%대에서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위대한 유혹자’는 우도환, 박수영(레드벨벳 조이), 문가영, 김민내 등 안방극장의 ‘루키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방송 3주째에도 3%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10%대를 유지하면서 같은 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SBS ‘키스 먼저 할까요’의 인기와 대비된다. 다음달 2일부터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이 방송을 시작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손 꼭 잡고’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지난 21일 방영된 첫 회 시청률은 1부 2.1%, 2부 3.4%였다. 수목극 최강자였던 SBS ‘리턴’의 후속작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가 첫 방송부터 1부 7.0%, 2부 7.9%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됐다. 29일 방영된 ‘손 꼭 잡고’ 시청률도 1부 3.3%, 2부 4.1%에 그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초반 시청자 확보에 실패한 ‘위대한 유혹자’와 ‘손 꼭 잡고’가 시청률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