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미투' 피해자 추가 폭로 "술집서 만났다고 꽃뱀 취급…사과 원해"

입력 2018-03-30 16:33
수정 2018-03-30 16:34
개그맨 미투 운동



개그맨 미투 운동이 화제로 떠올랐다. 고교시절 개그맨으로부터 성폭행을 주장한 여성이 다시 한 번 폭로글을 게재한 것이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개그맨 A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B씨의 추가 폭로글이 게재됐다.

지난 6일 B씨는 2005년 미성년자일 당시 24살의 유명 개그맨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B씨는 "고백 이후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언론을 통해 A와 그의 후배 B가 날 꽃뱀으로 몰고 가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A는 날 술집에서 만났기 때문에 내가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A는 결코 내가 미성년자였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첫 만남 이후 A는 내게 밥을 먹자고 해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장소로 가던 중 A로부터 자신은 유명인이니 사람들이 알아보면 안 되니까 집으로 오라고 했고, 당시 어렸던 난 아무런 의심도 없이 A의 집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B씨는 "A의 집 안에서 난 A와 TV를 보던 중, 갑자기 내게 '넌 외국에서 살다왔으니까 해본 적 있지'라고 물으며 달려들었고 난 '그런 적 없다'면서 A를 피했지만 A는 내 티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거부하는 내 가슴을 억지로 만지며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난 몸을 웅크리고 피했지만, A는 억지로 내 옷을 모두 벗기고 울면서 저항하는 날 제압하고 억지로 내게 삽입을 했고, 경험이 없던 난 너무 아파서 몸부림을 치며 하지 말라고 했지만, A는 내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자신의 끝까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사정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첫 경험이어서 내 몸에서는 피가 났고, 그 피가 내 몸 이곳저곳에 묻었는데, A는 그걸 보고 내게 '생리해?'라고 물으며 웃기까지 했다. 난 아직도 그때 A의 그 소름 돋는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정신없이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와 난 내 몸이 더럽혀졌단는 생각에 미친 듯이 몸을 문질러 여러 번 씻었다. 그때 양치도 여러 번 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고, 정말 죽고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는 "아직도 난 교복 입고 다니는 여학생들을 보면 성폭행 당했던 그 전의 내 모습을 떠올리고는 한다. 그날 이후 난 더럽혀졌다는 죄책감에 빠져 살았다. 그날 이후 내 학창시절은 완전히 망가졌다. 거리에서 누군가 날 쳐다보면 마치 날 더럽다고 욕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나도 모르는 사이 계속 사람을 피했다. 난 그때의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괜찮다가도 가끔 생각이 나면 다시 우울해지곤 한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사실을 고백한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내게 저질렀던 잘못을 전부 인정하고 내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딱 그거 하나뿐이다"라고 했다.

B씨는 A씨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 공채 개그맨이고, 82년생이라 주장했다.

A는 첫 폭로가 나온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다. 성관계를 하긴 했지만 미성년자인 줄 몰랐고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했던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장 목을 매 목숨을 끊겠다. 애초에 만난 곳이 술집이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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