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랑 대화하고 퀴즈풀고…풀무원, 11년째 토크쇼 형식 열린 주총

입력 2018-03-30 14:34

풀무원이 11년 연속 토크쇼 형식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는 '열린 주주총회'를 열었다.

풀무원은 서울 중구 예장동에 위치한 '문학의 집 서울'에서 주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풀무원 열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효율 대표는 인사말에서 "풀무원은 지난해 국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출 2조2380억원을 달성해 전사적으로 10.2% 성장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국내에서는 풀무원식품과 푸드머스, 이씨엠디, 건강생활 주력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했고, 해외사업도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신규시장 개척, 생산합리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국내 사업의 역량과 저력을 해외에 성공적으로 롤아웃시켜 한국식품산업의 위상을 빛내고 동남아와 유럽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총회 1부에서는 풀무원의 영업보고 및 감사보고가 진행되었고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2부에서는 3자 토크쇼 형식의 '열린 토론회'가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방송인 이익선 씨의 사회로 이 대표, 이상부 전략경영원장이 무대에 올라 풀무원의 국내외 사업성과와 공유가치창출(CSV), 환경경영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과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주총은 최근 인기 TV 프로그램의 유행어 '그레잇'을 활용해 '풀무원, 굿 투 그레잇(Good to Great)'이라는 콘셉트로 사업 성과를 일방적으로 소개하지 않고 중간중간 퀴즈를 풀면서 주주들의 이해를 돕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경영진은 주주들에게 지난해 풀무원이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환경 속에서도 전사 연결 매출 2조23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2%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0% 개선된 535억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풀무원의 이 같은 성과는 풀무원식품과 식자재 유통기업 푸드머스, 생활서비스 전문기업 이씨엠디, 풀무원건강생활 등 주력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매출과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사업과 관련해선 풀무원 미국 법인 풀무원USA는 두부와 아시안 제품(쌀국수, 우동, 김치 등) 성장이 눈에 띄었으며,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2017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두부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일본 '아사히코'는 생산합리화 작업 등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었으며 다양한 신제품과 신규 영업 개척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풀무원은 환경경영에도 앞장서 지난해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한국위원회'로부터 '기후변화 대응'과 '물 경영'에서 각각 특별상을 받았다. 풀무원식품 '국산콩 두부(부침용 300g)' 제품은 환경부로부터 '물 발자국'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등을 평가하는 'ESG(비재무적 성과)' 평가에서 국내 5대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식품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2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도 얻었다.

풀무원은 지난 1월 남승우 총괄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1984년 창사 이래 33년간의 오너 경영시대를 마감하고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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