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비트코인, 하루새 120만원 허공으로…저점은 어디?

입력 2018-03-30 12:45
수정 2018-03-30 13:53
비트코인 가격 하루 새 120만원 추락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100만원 이상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29일 820만원대 가격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30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750만원까지 떨어졌다. 24시간 전인 29일 오전 10시와 비교해 120만원 낮아진 것.

해외 거래소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바이낸스에서 79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6700달러대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자 패닉셀이 이어진 것이다. 낮아진 가격에 반등이 이어졌지만 이날 발생한 하락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캐나다와 일본에서 발생한 악재다. 지난 29일 캐나다 다국적 은행 뱅크오브몬트리올(BMO) 금융그룹은 “암호화폐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며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BMO는 암호화폐 거래가 고객과 은행의 보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도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 BMO 고객들은 암호화폐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인터넷 뱅킹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일본에서는 등록을 포기하고 사업을 철수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발생했다. 일본 금융청(FSA)은 지난 4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제를 시행해 16곳을 등록시켰고 16곳에 대한 등록 심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지난 1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5700억원에 달하는 해킹 사고가 발생한 후 등록을 완료하지 않고 영업 중인 16곳 거래소에 고강도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도쿄게이트웨이와 미스터익스체인지가 사업자 등록 신청을 철회한 것. 이들은 고객들에게 현금과 암호화폐를 반환한 뒤 철수할 계획이다.

비트코인 선물거래 만기일이 다가온 점도 이유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3월물 선물 만기일은 런던 기준 30일 오후 4시로, 한국 기준으로는 31일 새벽 1시다. NEWSBTC 등 외신은 비트코인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 데드크로스가 나타나며 만기일을 앞두고 가격 하락에 배팅하는 매도세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날 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비트코인 거래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며 높아진 투자자들의 공포감도 추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의 법정관리인이 지난 2월까지 4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매도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었다. 업계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은 800만원, 해외 투자자들은 7400달러로 추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기준 오전 5시경 해외 비트코인 가격이 74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8시경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700만원대로 추락했다. 여기에 9시경 7000달러선이 무너지며 패닉셀이 발생, 바이낸스에서는 15분 만에 200달러가 추가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님 애슬람(Neeem Aslam) TF 글로벌 마켓 수석 연구원은 “비트코인 매도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회복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거대 IT 기업들이 ICO 광고를 금지한 후 가격이 크게 하락 중”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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