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눈길 끈 이색 재산
[ 고경봉 기자 ] 올해 정기 재산변동 신고 대상자 중에는 부동산이나 주식 외에 다양한 현물 재산을 보유한 사람이 많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00만원 상당의 8.5t급 캐스케이드 세일링 요트를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1711명의 신고자 중 요트 품목은 강 장관이 유일했다.
고가의 악기나 그림, 보석을 신고한 고위공직자도 적지 않았다. 정상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1750년에 제작된 ‘세바스티안 클로츠(Sebastian Klotz) 바이올린’을 신고 품목에 올렸다. 3500만원 상당이다. 서정한 전라남도의회 의원은 장녀 명의로 5000만원짜리 바이올린을 신고했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은 6000만원 상당의 첼로,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은 2500만원짜리 바이올린을 재산 목록에 올렸다.
신현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은 김종학 화백 작품 ‘아주까리밭’(5000만원 상당), 신흥우 화백의 ‘도시의 축제’ 등 두 점의 그림을 보유 중이다. ‘아주까리밭’은 2007년 경매 당시 1억1000만원에 낙찰됐던 작품이다. 박동훈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은 500만원 상당의 동양화와 670만원 상당의 판화를 보유하고 있다.
재산이 130억원에 이르는 성중기 서울시 의원은 다양한 보석류와 명품시계를 보유하고 있다. 본인 명의의 까르띠에 시계 4개(6300만원 상당)를 비롯해 배우자 명의로 다이아몬드 팔찌, 진주,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2억원이 넘는 보석과 명품을 갖고 있다. 조성제 대구시 의원도 까르띠에 시계 4개(6300만원)와 3800만원어치 금을 신고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롤렉스 시계 2개와 불가리 시계 1개, 2억8000만원 상당의 골동품을 신고했다.
축산업을 하는 박재완 전라북도의회 의원은 한우 197마리를 7억4800만원에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농업 종사자답게 신고 차량 명단에 화물트럭과 트랙터, 콤바인, 이양기 등을 올려놨다. 박노욱 경북 봉화군수도 6억7500만원어치 한우를 재산으로 신고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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