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지 리모델링 조합 해산
[ 선한결 기자 ]
서울 광진구의 고급 아파트인 ‘워커힐아파트’(사진)가 전체 통합 재건축을 놓고 단지간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2000년대 초반부터 1단지는 재건축, 2단지는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2단지 주민들이 주축이 된 워커힐아파트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28일 주민 총회를 열고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설립했다. 1·2단지를 통합 재건축한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기존 2단지 리모델링조합은 지난 1월 조합원 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
반면 1단지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의 생각은 다르다. 장계영 워커힐아파트1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1단지와 2단지는 토지지번, 건축물관리대장 등이 별개”라며 “정비사업 여건과 속도 등이 다른 만큼 통합재건축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워커힐아파트는 서로 필지가 달라 각각 다른 길을 걸어왔다. 2종 일반주거지역인 1단지(11~33동)는 2016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이래 재건축을 준비했다. 기존 432가구의 주택형 크기를 재건축 후에도 유지하는 ‘1 대 1 재건축’을 목표로 지난해 말 정비구역 지정 준비에 들어갔다. 144가구로 구성된 2단지(51~53동)는 지난해 11월 리모델링조합 설립인가를 받았다. 2단지가 속한 자연녹지지역에선 아파트 증축이 허용되지 않는다.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은 아직 거치지 않았다.
서울시와 광진구청은 그간 단지 일부만의 재건축은 허용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여왔다. 2014년 말에는 1·2단지가 함께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2단지 내 자연녹지지역을 해제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단지 관계자는 <올해 서울시와 광진구청이 워커힐아파트 정비사업계획 수립 시 자연녹지 해제를 검토키로 했다>며 <올해 워커힐아파트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일대를 정비지구로 지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힐아파트는 1978년 입주했다. 전용면적 166~226㎡ 대형 평형 576가구가 들어서 있다. 광장동 아차산 자락 11만7116㎡ 부지에 들어서 한강을 남향으로 바라보고 있다. 입주 당시 국내 최초의 대형 고급아파트 단지라는 평을 받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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