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합병 글로비스의 시가총액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오너의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을 통해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내놨다. 현대모비스가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하고 분할된 사업부는 현대글로비스에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김진우 연구원은 "인적분할 후 존속 모비스의 목표 시가총액은 20.9조원, 합병 글로비스의 목표시총은 19.5조원"이라며 "존속 모비스의 시가총액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합병 글로비스의 시가총액이 상승해야 현재 모비스와 글로비스 주주에게 시세 차익의 기회가 생길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상기 모비스 주주의 기대수익률 34.7%도 합병 글로비스의 주가 상승이 전제되지 않으면 성립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합병 글로비스의 시가총액은 오너일가가 기아차가 소유한 존속 모비스 지분 16.9%를 순조롭게 확보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현대차그룹 관점에서는 합병 글로비스의 주가 상승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현대모비스 주주의 찬성 여부로 봤다.
김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내부지분율은 30.7%지만 국민연금 지분은 9.8%, 외국인 지분율이 47.8%에 달한다(의결권 없는 자사주는 2.8%)"면서 "AS·모듈 사업을 모비스와 글로비스가 나누어야 하는 이유, 오너일가의 지분 매입 방법과 시점, 모비스의 분할·합병 비율 등에 대해서 여전히 시장 의구심이 남아있다"고 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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