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일각 "직접 나가라" 요구에
페북에 글올려 정면돌파 의지
[ 유승호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는 28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경남지사 공천과 관련, “당내외 인사들을 망라해 최적의 후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시작도 못했지만 한국당은 서울·경남만 빼고 나머지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 작업이 마무리돼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평가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인물난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은 우후죽순으로 후보가 난립하고 있고, 우리는 될 만한 사람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홍정욱 전 의원(헤럴드 회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병준 전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등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을 추진하던 외부 인사들이 연이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지사 후보 공천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
당내 일부에선 서울시장 후보 외부 영입이 여의치 않으면 홍 대표가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주영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29일 모여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이 의원과 나경원 정우택 유기준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홍 대표에게 당헌·당규에 따른 당 운영 등을 요구하면서 외부 인재를 구하지 못할 경우 홍 대표가 직접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3선 의원은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힌 홍 전 의원과 김 전 교수 등을 다시 접촉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인물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중진 의원들과의 갈등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일부에서 당내 반홍준표 세력의 준동이 있다고들 하지만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 1인 정당 시대에도 항상 비주류는 있었다”며 “극소수 일부 반홍 중진들의 비협조가 거침없이 나가는 우리의 지방선거 전선을 막는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깨어 있는 국민의 균형감만 믿고 6·13을 향해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