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첫 공개특강 연사로 나선 최영미 시인

입력 2018-03-28 16:37
수정 2018-03-28 16:41

최근 시 ‘괴물’을 발표해 문단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 권력 문제를 폭로한 최영미 시인이 부산대 교양특강의 첫 공개강좌 연사로 나섰다.

28일 부산대에 따르면 전날(27일) 대학 본관에서 열린 ‘효원 리베르타스 특강’ 연사로 초청된 최 시인의 강연 주제는 ‘아픈 목소리, 여성 시인들’. 고대 그리스의 사포부터 빈센트 말레이, 도로시 파커, 몇 년 전 타계한 흑인 시인 마야 안젤루까지 여성 시인들의 시와 삶 속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1990년대 도발적 제목의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세를 얻은 최 시인은 일반 시민도 들을 수 있는 이날 특강에서 “좋은 시는 시인의 절절한 경험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에 난해한 말이 아니라 오히려 쉬운 말로 쓰였다. 시란 일상 언어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강에는 해당 수업을 수강하는 부산대생 200여명 외에도 일반 학생과 교직원, 시민 100명 가량이 참석했다. 지난 2013년 부산대가 교양선택 과목으로 개설한 효원 리베르타스 특강의 일부 강좌를 올해부터 시민들에게 개방, 최 시인이 첫 공개강좌 연사를 맡은 것이다.

이번 학기에는 신형철 문학평론가,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인남식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공개특강은 다음달 김세연 의원(자유한국당), 오는 6월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두 차례 더 열린다.

특강을 기획한 김회용 부산대 교양교육원장은 “각 분야 명사 강연을 통해 학생들이 깊고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인 공개강좌에도 많은 이들이 참여해 대학이 건전한 공론의 장으로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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