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이 부산대 교수,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평가보고서 집필 주도

입력 2018-03-26 15:42
2021~2022년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한 분석과 전망 실무/종합 보고서 출판

부산대학교는 기후과학연구소 이준이 교수가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위험을 평가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평가보고서 총괄주저자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작성에 참여하는 국내 전문가는 모두 11명으로, 이 가운데 총괄주저자는 이준이 부산대 교수와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 등 2명이 포함됐다. 국내 전문가가 총괄주저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PCC 평가보고서는 제1,2,3 실무그룹이 나눠 작성한다. 이준이 교수가 총괄하는 제1실무그룹 보고서는 12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마다 두 명의 총괄주저자가 집필진을 이끌게 된다.

이준이 교수는 또 다른 총괄 주저자인 요헴 마로츠케(Jochem Marotzke) 독일 막스플랑크(MPI) 기상연구소 단장과 함께 제4장에 해당하는 ‘미래 기후 변화: 단기 미래예측과 장기 미래전망’에 대한 집필을 주도할 예정이다.

IPCC는 1988년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UN 산하 정부 간 협의체다. 수년 간격으로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분석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는데, 이는 다양한 국제 기후변화 대응 협상 시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IPCC 제1실무그룹은 지난해 5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6차 평가보고서 스코핑(예비분석) 미팅에서 12장으로 구성된 보고서 목차와 각 장의 주요 개요를 결정했다. 이준이 교수는 국내 기후변화과학 전문가로 초청돼 목차 및 개요 결정에 기여했다.

앞서 IPCC 제5차 제1실무그룹 평가보고서는 2014년에 출판됐으며,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평가보고서의 각 장은 2명의 총괄주저자와 다수의 주저자 및 검토전문가가 작성한다. 총괄주저자는 해당 챕터(장)를 전반적으로 조정하고 취합해 실무그룹 의장단에게 제출한다.

IPCC는 보고서 집필진 선정 규정에 따라 선진국과 개도국, 성별, 대륙별 선정 비율과 추천된 전문가의 전문기술을 고려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집필진을 선정하고 있다.

이 교수는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나사(NASA) 가다드항공우주연구소와 하와이대를 거쳐 2015년 부산대 교수로 부임, 현재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및 기후시스템전공 소속으로 재직 중이다.이 교수는 지난해 부산대가 유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ICCP)’의 프로젝트 리더로 지구시스템예측성 연구를 이끌고 있다. ICCP는 기온과 강수량뿐만 아니라 가뭄, 토양수분, 산불, 식생, 해양생지화학 등을 포함하는 지구시스템의 수십 년 변동성 및 예측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 교수는 ‘계절내’부터 ‘수십년’ 시간 규모 기후변동성의 메커니즘, 예측성 및 기후모델을 이용한 예측 연구에 선도적 역할을 해 오며 탁월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70여 편의 논문을 주요 SCI저널에 출판했으며, 다수의 국제모델상호비교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세계기상기구(WMO) 계절내 및 계절예측 프로젝트 실무그룹 위원 및 메이든-줄리안진동 특별전문위원회 위원으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활동했다. 자연강제력과 인위적강제력에 의한 전지구 몬순 변화 이해 증진 및 장마를 포함하는 동아시아 몬순의 장기변화 및 미래변화 전망 연구에 기여해 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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