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폭로 곽도원 소속사 대표, 같잖고 시건방져" 박훈 변호사 비판

입력 2018-03-26 09:12

곽도원 소속사 대표 임사라 변호사가 곽도원에 대한 성폭력 허위 폭로를 한 이윤택 고소인단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가수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와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A 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박훈 변호사는 이를 "시건방진 태도"라고 지적했다.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임사라 변호사는 25일 "이윤택 고소인 17명 중 4명을 곽도원과 함께 만났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임 대표는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로부터 '힘들다, 도와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어젯밤 약속장소에 나갔다가 금품 요구를 받았다"며 "그들은 '곽도원이 연희단 출신 중에 제일 잘나가지 않느냐, 다 같이 살아야지, 우리가 살려줄게'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윤택 고소인) 17명 전체를 돕거나, 변호인단에 후원금을 내겠다고 하자 버럭 화를 냈고, 그 뒤 곽도원에게 '피해자들 중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건 우리 넷뿐이니 우리한테 돈을 주면 된다.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 했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또 “오늘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가 왔다. 불쾌했다, 사과해라, 뿐만 아니라 ‘너도 우리 한 마디면 끝나’ 식의 형법상 공갈죄에 해당할법한 협박성 발언들까지 서슴지 않았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이런 협박은 먹힐 리가 없다. 뭔가 걸리는 일이 있었다면, 여기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그들 말대로 돈으로 입부터 막아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수 고(故) 김광석이 부인 서해순씨의 법률대리인이었으며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 A씨의 법률대리인을 자처한 박훈 변호사는 "이른바 '꽃뱀'을 폭로한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4년 차 변호사의 시건방진 글을 읽다가 뒷목이 시큰거렸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피해자 국선변호사로 한 달에 50건을 했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사건 자체가 많지도 않다"라며 "이 말은 임 변호사의 경험이 매우 과장됐다는 것이며 거기에 '말투만 들어도 꽃뱀을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긴다'는 같잖고 시건방진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배우 곽도원에 대한 성희롱 주장 글도 확산됐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종결됐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