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아세안의 한인기업들이 한명씩만 추가 고용해도 약 9000여명의 청년이 새로 일자리를 갖게 된다. 저는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에 참석, “청년 일자리 문제에 요술 방망이는 없다.일자리 하나, 열 개, 백 개, 정성스럽게 만들어 모아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1기업 1청년 일자리 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으로,아세안 한인상의 연합회와 코트라가 공동 주관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시면 업어드리겠다고 했다”며 “인도네시아 송창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께서 처음 제안해주셨다고 들었다.제가 나중에 진짜 업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우리 청년들이 청년들이 시야를 넓혀 더 넓은 세상과 경쟁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며 “국제기구와 해외기업에 진출한 청년들이 잘 성장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차원에서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해외 일자리를 발굴해 청년과 연결해주고,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K-Move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개도국에 진출하는 청년에게는 정착지원금과 주택임대료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운동이 아세안을 넘어 전 세계로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약식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하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봉세종 아세안 한인상의 연합회 대표 및 9개국 회장단, 이태식 코트라 사장대행 등 지원기관 대표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우종 LG전자 사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등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협약식 참여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두산중공업, 한화, 효성 등 대기업 11개사와 삼일제약, 한글과컴퓨터, 아세아텍 등 중소기업 39개사를 포함해 아세안 현지기업 150개사이다.
하노이=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