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헤파필터·차단율 99%?… 가짜 미세먼지 마스크 주의

입력 2018-03-23 16:57
수정 2018-03-24 07:17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미세먼지 마스크엔 KF 표시에
'의약외품'이란 문구 있어
세탁하면 안되고 재사용 금지
코마스크, 호흡기 보호효과 떨어져


[ 전예진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PM2.5 초미세먼지 차단.’

인터넷에서 황사 마스크를 검색하던 한경 씨는 가장 효과가 강력해 보이는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3중 헤파필터를 장착해 차단율이 99%인 데다 미국에서 인증받았다는 설명을 보니 믿음이 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광고 문구만 보고 마스크를 선택했다간 ‘가짜’ 마스크를 구매할 확률이 높습니다.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보려면 의약외품인 보건용 마스크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공산품 마스크에 황사·미세먼지(PM10, PM2.5) 등 미세입자 문구와 입자 여과 기능, 필터 차단율 80% 이상 등의 문구로 보건용 마스크와 헷갈리도록 광고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이 없고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 기능만 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문구와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 표시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KF(Korea Filter)는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큽니다. 다만 효과가 클수록 숨쉬기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과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KF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는데요.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이 사라지기 때문에 세탁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돼 있어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스크 안에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이럴 경우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뒤에는 겉면을 가능하면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마스크 착용 뒤 호흡이 어렵거나 어지럽다면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최근 콧속에 삽입해 코로 흡입되는 입자를 차단하는 제품인 ‘코마스크’가 나왔는데요. 이 제품은 코, 입 등 전체적인 호흡기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어 의약외품이 아닙니다. 집에 구비해둔 미세먼지 마스크가 제대로 된 제품인지 궁금하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의 의약외품 자료실에 들어가 품목허가 현황을 찾아보면 됩니다. 국내에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는 69개사 372개 제품이 있으니 의심스럽다면 확인 후 구입하세요.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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