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종목 꼬리표 뗀 대우조선해양, 주가 다시 날아오를까

입력 2018-03-23 15:00

관리종목 꼬리표를 뗀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관리종목 해제로 코스피200·KRX3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好)실적에 이어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소식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오후 2시45분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전날보다 1300원(4.77%) 오른 2만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06% 넘게 뛰었다.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이 잇따라 체결됐다는 소식 덕분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3억7000만 달러(약 3900억원)로 2척 모두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1년 상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LNG선은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이 좋다. 특히 LNG선 분야의 최고 조선소 중 하나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이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전 세계 105척의 LNG선 중 41척을 수주했다"며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실패로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최근 5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이며 상용화에 모두 성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한 지난해 잠정실적에서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은 11조1018억원, 영업이익은 7330억원, 당기순이익은 6699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3.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도 영업손실은 1조5308억원, 당기순손실은 2조7895억원에 이르렀던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실적 개선세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관리종목에서 해제되면서 주가 상승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날 대우조선해양은 장마감 후 감사의견 '적정'을 부여받아 이날 관리 종목에서 해제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29일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은 뒤 4월부터 358일간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관리종목에 들어간 후 대우조선해양은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이 막히면서 주가 상승세에도 제한이 걸렸었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이나 보험사들은 내부 투자 규정을 통해 관리종목에는 신규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기관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순간부터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처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 관리종목 해제 소식에 기관 수급이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상장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총 거래량 대비 기관 매수 비중은 11.2%로 조선 3사 평균 25.3%에 못 미쳤다"며 "이번 관리종목 지정 해제로 일부 기관투자자의 매수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코스피200과 KRX300 등 지수 편입도 가능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는 6월15일 코스피200 정기변경 때 다시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에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려 잡았다.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제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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