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는 미국이 철강 수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우리나라를 유예한 것에 안도하면서도 앞으로 영구 면제 혜택을 받도록 정부가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국가별 면제 혜택에 따라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득실 계산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은 23일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와 만나 “세계 각국이 미국을 상대로 막판 총력 협상전에 들어갔다”며 “어떤 국가가 관세를 받느냐에 따라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연간 90만?의 유정용강관과 송유관을 미국에 수출하는 세아제강과 넥스틸은 현지에서 대만 러시아업체들과 경쟁해왔다. 이들 국가가 관세 면제 혜택에서 제외됨에 따라 가격 측면에서 국내 업체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미국의 유정용강관과 송유관 1위 수입국이다. 이 부회장은 “일부 국가가 관세면제 혜택을 받고 한국이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미국 수출은 중단될 것”이라면서도 “전세계 모두 동등하게 25%의 관세를 받는다면 수출이 조금이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한국을 제외한 일부 국가만 면제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그는 영구적인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할 것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현지 공장 가동률을 높이거나 증설하고 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도 검토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지역 판로 확장을 위해 베트남공장을 증설하는 등 다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정 넥스틸 사장은 “이미 지난해 40~50%의 관세를 부과받아 미국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85%에서 40%로 반토막난 상태”라며 “이번에 영구면제 혜택을 받는다면 이 비중이 다시 60%로 오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미국 에너지기업들도 한국산 송유관을 쓰지 않으면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 통상팀이 이번에 좋은 성과를 냈는데 끝까지 노력해서 영구 면제 혜택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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