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팀
로버트 브루스 쇼 지음 /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352쪽│1만6500원
[ 마지혜 기자 ]
세계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직원들에게 “기업은 가족이 아니라 팀”이라고 말한다. 프로스포츠팀처럼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선수 교체’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마존의 자회사로 1500명의 직원을 거느린 인터넷 의류업체 자포스는 반대다. 이들은 웹사이트에 “우리는 단순한 한 팀 이상이다. 우리는 한 가족이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과 사생활을 엄격하게 분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아예 채용하지 않는다.
조직문화의 결은 다르지만 각 기업이 특유의 문화 아래 단단히 결집해 큰 성취를 이뤘다는 점은 같다. 혁신 기업들은 원하는 특징과 정서를 명확하게 해 자신만의 문화를 만든다. 미국 경영 컨설턴트 로버트 브루스 쇼는 넷플릭스, 픽사,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홀푸드, 파타고니아, 자포스 등 혁신기업들의 특징을 분석해 《익스트림 팀》에 담았다.
이 기업들은 고도의 자율성과 명확한 책임의식을 함께 추구한다. 픽사는 직원 자신이 기여할 프로젝트를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넷플릭스는 직원들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업무 매뉴얼과 간섭을 극도로 최소화한다. 하지만 자율성이 무용지물임을 드러낸 직원에게는 가차 없다.
이들은 소수의 우선순위에만 집중력을 쏟아붓는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과감하게 제외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열 가지 우선순위를 추구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직언한다.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는 휴가철에 손님 중개 역할을 하는 숙박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업체들과 함께하면 사업 확장이 더 빠르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층은 여전히 개인 여행자들이었지만 숙박업체는 더 즉각적인 이익을 가져다줬다. 자연히 회사의 노력이 숙박업체 쪽으로 기울고 개인 사용자에게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은 둔화됐다. 에어비앤비는 즉각 실수를 깨닫고 우선순위를 수정해 자원을 재분배했다.
이 기업들에는 종교집단에 가까운 집념이 있다. 일 중독이라는 뜻이 아니라 일의 의미를 알고 진정으로 즐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에 다 적용되는 이상적인 조직 문화란 없다. 저자는 “경쟁자에게 배우되 절대 모방하지 마십시오. 모방하는 순간 망합니다”라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이 책에 소개된 기업들을 좋은 롤모델로서 학습하라”고 조언한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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