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강서·서초구 특수학교 설계확정
서울에 특수학교 두 곳이 들어선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강서구 서진학교와 서초구 나래학교(이상 가칭)의 설계를 확정해 내년 9월 개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계획대로 진행되면 지난 2002년 종로구 경운학교 설립 이후 17년만에 서울에 특수학교가 생기는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6개월간 기술자문위원회 심의, 장애인학부모단체 협의, 지질조사 등을 거쳐 서진학교와 나래학교의 건축설계를 완성했다. 앞으로 3개월간의 시공업체 입찰, 14개월 가량 소요되는 공사까지 완료해 2019년 9월 문을 여는 일정이다.
강서구 가양동 서진학교는 연면적 1만2661㎡에 지상4층·지하1층, 서초구 염곡동 나래학교는 연면적 9864㎡에 지상3층·지하1층 규모로 각각 건립된다. 이들 학교에는 장애학생 교육과 재활이 이뤄지는 직업체험실·실습실, 수중·행동적응·감각운동지각훈련실 등이 들어선다.
지역주민 반발이 이슈가 됐던 강서구 서진학교의 경우 중앙정원에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를 만들 계획. 1997년 개교 당시엔 지역주민 반대가 심했지만 교내에 주민편익시설을 마련해 좋은 평가를 받은 강남구 소재 특수학교 밀알학교와 유사한 모델이다.
서진·나래학교는 당초 2019년 3월 개교 예정이었으나 설계 절차가 추가되거나 신축을 위한 정부 심의 절차를 거치면서 6개월 뒤로 미뤄진 것이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의 공사기간이 부족해 부실공사 등 문제가 발생하거나 교육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안 될 것이라 판단해 부득이하게 개교를 6개월 연기했다”며 “특수학교 신설점검 추진단을 운영해 두 학교가 일정 차질 없이 원활하게 개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26일 서진학교가 들어설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건물에서 특수학교 설립추진 설명회를 연다.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참석해 학부모·지역주민들과 대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같은 곳에서 열린 설명회에선 장애아 학부모들이 특수학교를 설립해달라며 ‘무릎 호소’한 바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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