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1020, 학업·취업 스트레스에 턱관절장애 늘었다

입력 2018-03-20 17:35
신경·근육·혈관 밀집한 턱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변화에 민감

하품 하거나 입 벌릴때
턱·귀·관자놀이 소리나고 통증
방치땐 안면비대칭 위험도

초기엔 교정장치·약물·물리치료
비대칭 심하면 턱교정 수술해야


[ 이지현 기자 ]
초중고생, 대학생이 새 학기를 시작하는 3월이다. 낯선 환경, 처음 만나는 친구들, 새로 시작되는 교육 과정, 취업 준비 등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를 새학기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초중고생의 83%, 대학생의 66.1%가 새학기증후군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두통, 복통, 무기력감, 수면장애, 식욕부진, 턱관절장애 등이 새학기증후군의 대표 증상이다. 턱은 신경, 근육, 혈관이 밀집한 곳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변화에 민감하다. 2016년 기준 국내 턱관절장애 환자는 37만8000여 명이다. 10대와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턱관절장애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봤다.

턱·귀·관자놀이에서 소리 나고 통증

턱관절은 위·아래뿐만 아니라 전후좌우로도 움직인다. 가동 범위가 넓은 대신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져 손상 위험이 높다. 턱관절은 입 벌리기, 음식물 씹기, 말하기 등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턱관절이 제 기능을 못하면 이들 행동을 제대로 못한다. 10대와 20대는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 때문에 턱관절장애가 생길 수 있다. 입을 크게 벌릴 때 턱·귀·관자놀이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에는 소리가 작고 통증이 약해 턱관절장애인지 모르고 치료를 안 받는 사람이 많다. 방치하면 두통이 계속되거나 입이 벌어지지 않기도 한다. 심하면 안면 골격이 비뚤어지는 안면비대칭도 나타난다.

턱관절장애 환자는 대부분 부정교합 때문에 생긴다고 여긴다. 부정교합이 직접적 원인이긴 하지만 자주 턱을 괴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딱딱한 음식을 한쪽으로 오래 씹는 습관, 이갈이, 구강호흡, 스트레스, 안면외상도 턱관절장애의 원인이 된다. 뼈가 덜 발달한 성장기 10대 환자는 턱관절장애가 턱모양 변형, 안면기형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부정교합과 턱관절장애를 함께 앓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부정교합이더라도 턱관절장애가 없는 사람이 있다. 턱관절장애가 있지만 부정교합이 없는 사람도 있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턱관절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환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준 요인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성장기에 치료 성공률 높아

턱관절장애를 치료할 땐 환자의 상황과 발생 원인에 따라 교정치료, 근이완제 및 진통소염제 등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이용한다. 강나라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원장은 “교정치료는 장비를 입안에 장착해 턱관절이 바른 위치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라며 “턱관절장애 치료 시 보편적으로 이용된다”고 했다. 교정장치만으로는 턱관절장애를 완전히 치료하기 어렵다. 원인의 일부만 해결될 뿐이다. 다만 성장기 환자는 부정교합 치료로 턱관절장애를 해결할 확률이 성인보다 높다.

턱관절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증상이 계속 진행되면 안면비대칭이 될 위험도 있다. 안면비대칭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아래턱(하악)뿐 아니라 위턱(상악)에도 비대칭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얼굴 이마의 정중앙에서 코의 정중앙으로 일직선을 그었다고 가정한 뒤 그 선을 기준으로 상악과 하악의 중앙선이 어디부터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비대칭이 심하면 턱관절 교정 같은 비수술적 방법 대신 수술을 해야 한다. 아래턱만 비대칭이라면 하악수술만 해도 치료할 수 있지만 비대칭부위가 위턱을 포함해 얼굴 중간 부위까지 확장됐다면 양악수술을 해야 한다.

양악수술, 하악수술 등 턱교정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계획이 필요하다. 뼈를 얼마만큼 깎고 이동시킬 것인지 정한 뒤 신경선 위치와 주변 연부조직을 파악해 계획을 세운다.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턱교정 수술을 마친 뒤 탄력밴드 등으로 턱을 고정해 뼈가 정상적 위치에서 제대로 붙도록 도와야 한다. 턱교정 수술은 얼굴뼈의 이동 범위가 넓은 수술이기 때문에 전후 외모 변화가 크다. 심미적 효과를 위해 수술을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치료에 목적을 둬야 한다. 강 원장은 “턱관절장애와 안면비대칭을 예방하려면 턱을 괴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딱딱한 음식을 한쪽으로 오래 씹는 습관, 이갈이, 구강호흡 등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행동을 교정해야 한다”고 했다.

턱관절장애를 경고하는 증상을 미리 알아두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하품할 때처럼 입을 벌릴 때 불편하거나 턱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턱관절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귓속이나 귀 주위 관자놀이 또는 뺨 부위가 아플 때, 치아가 닿는 곳이 이상하거나 치아를 다물면 불편할 때, 두통이나 목 통증이 자주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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