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CJ올리브영·롭스 맹위에 눌렸나...더페이스샵, 사상 첫 적자

입력 2018-03-20 15:04
≪이 기사는 03월20일(14: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의 브랜드 매장인 더페이스샵이 작년에 당기순손실을 냈다. 브랜드 매장 사업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첫 적자를 낸 것으로 CJ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옛 왓슨스) 등 헬스앤뷰티(H&B) 편집매장과의 경쟁이 격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매출 5673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올렸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12.68%, 영업이익은 64.84% 줄었다. 같은 기간 5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 회사가 순손실을 낸 것은 2003년 12월 명동에 1호점을 열어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도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설립한 더페이스샵은 화장품 브랜드 매장 전성시대를 여는 역할을 했다. 이 회사 실적은 2010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된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을 비롯한 외형은 매년 늘었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순이익 등 이익률은 급격히 악화됐다. 2013년 순이익 735억원에서 2016년 243억원으로 줄었고 급기야 지난해는 적자를 낸 것이다. 꺾일줄 모르던 매출 성장 곡선도 지난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더 타격을 준 것은 CJ올리브영과 롯데가 운영하는 롭스, GS의 랄라블라, 신세계 부츠 등 H&B 매장이 속속 등장하면서 고객이 이탈한 영향이 더 크다는 평가다. CJ올리브영은 공격적 출점을 이어갔고 매장이 10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매장은 화장품은 물론 생활잡화와 식품 등을 취급하면서 고객층을 넓혀갔다는 평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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