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 '효리네 민박' PD가 프로그램의 성공 비결과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15일 '북저널리즘 새터데이 에디션'을 발행하는 미디어 스타트업 스리체어스는 '효리네 민박'을 연출하는 마건영 PD를 인터뷰했다. 인터뷰 전문은 17일 발행되는 온라인 뉴스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효리네 민박 PD가 꼽는 인기 비결?
"이효리 씨가 제주도 산골짜기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가서 산다고 했을 때 화제가 많이 됐다. 첫 번째로는 그의 삶이 대중에게 공개가 풀로 된 적이 없었으니 그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할 거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는 자택에 가서 머물면서 제작진이 느낀 감정이 있다. 방송국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이효리 씨 집에 갔는데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당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으면 소음이 없고, 바람 흔들리는 소리, 새소리나 벌레 소리, 강아지들 뛰어노는 소리만 들린다.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이런 느낌이 방송에 전달이 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각을 하고 있든 아니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지쳐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때, 일반인들의 이효리의 민박집에서 편안하게 머무르는 장면에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 '효리네 민박'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왔나?
"이효리 씨가 낸 아이디어다. 이효리 씨랑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 재미가 있을지 이야기를 하다가 '민박'이라는 소재가 나왔다. 어차피 리얼리티로 갈 건데, 집에 동물이 많아서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갈 수도 없으니 집에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내줬다. 우리는 그에 맞게 잘 준비를 했던 거다."
- 실제 이효리는 어떤 사람인가?
"굉장히 센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 톱스타이고 성공한 솔로 가수이면서 예능도 잘 하는 사람. 동시에 여성, 동물, 환경 등의 이슈에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 사람으로 비춰졌으니까. 제주도에 가서 만난 이효리 씨는 편안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자신의 가치관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었다. 제주도의 소길리 집에서 뵙고 같이 지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 '효리네 민박' 자연스러움의 비결은?
"제작진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민박집에서 우리가 느낀 기분을 손님들이 똑같이 느껴야 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제작진 개입을 최소화한다. 현장에는 카메라 감독님들도 없다. 모든 카메라는 무선이나 거치형으로 설치하고, 민박객은 물론 임직원도 현장에선 제작진의 모습을 못 보게 했다. 우리는 뒤편에 마련되어 있는 집에서 따로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봐야하는 화면이 한 100개 정도 된다. '트루먼쇼'를 상상하면 된다."
- 효리네 민박은 힐링 프로다?
"위로와 힐링은 제작진이 의도하는 부분이 아니다. '우리 프로그램에 오면 다 괜찮아져요', '여기 오면 너무 좋아요'라는 메시지를 감히 던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효리 씨의 생활에 묻어 있는 섬세한 부분들이 방송에 좋은 작용을 했던 것 같다."
- 다음 시즌 '효리네 민박 3' 열릴까?
'잘 모르겠다. 사실 첫 시즌 끝나고도 이제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 다행이 부부가 마음을 바꾸셔서 이번 시즌을 하게 된 거다. 다음 시즌을 하게 되면 너무 영광이겠지만 욕심을 부릴 것 같지는 않다."
- '효리네 민박'에 선발되기 위한 기준은?
"제주도에 자기 여행을 하러 오고 싶은 사람. 그러면서 민박집에서 만나면 이야기를 한번 나눠 보고 싶은 매력을 가진 분들. 민박집에서 만나서 맥주도 한잔하고, 마음이 맞으면 같이 여행을 할 수도 있는 매력을 가진 분들을 찾았다."
- 시청자들 사연은 진짜 다 읽어 보나?
"이번에 사연이 21만 건 정도 모였는데 다 읽었다. 정말이다. 프린트 업체를 다섯 군데나 돌리고 모든 PD와 작가, 후배들까지 다 붙어서 읽었다. 그렇게 선별을 해서 상위에 오른 분들은 다시 검토한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