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스릴러 '살인소설'이 관객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준비를 마쳤다. 배우들 모두가 시나리오의 힘을 강조하며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살인소설'(감독 김진묵)은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돼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 분)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 분)를 만나며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긴박하게 그려낸 서스펜스 스릴러다.
지현우는 극 중 선악의 경계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소설가 김순태 역을 맡았다. 모든 계획의 완벽한 설계자로 경석을 함정에 빠뜨려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몰고 가는 인물이다.
그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연기다. 그동안 정의롭고 긍정적인 역할을 맡아왔는데 이번엔 바르지만 바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한 묘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을 소재로 하다 보니 나도 뉴스를 많이 챙겨보게 됐다. 촬영 당시 청문회를 하고 있어서 많이 챙겨 봤다"며 "대중이 어떤 감정으로 순태의 대사를 전달하고 싶을까에 대해 깊게 생각했다. 그런 나의 마음이 관객에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만석은 야망과 위선으로 뭉친 차세대 정치인 이경석으로 분했다. 안하무인 부인과 무서운 장인 사이에서 찍소리도 못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그 어떤 굴욕도 참아내는 인물이다.
오만석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기존 영화들의 화법과 다른 화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매력적이었다"며 "감독님이 그리는 그림들이 더 새로운 형태의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 외에 이은우는 경석의 불륜녀 이지영을, 김학철은 비리의 온상인 3선 국회의원 엄정길을, 조은지가 경석의 부인 염지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앞서 '살인소설'은 제38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김 감독은 "전세계 처음으로 상영하는 시간이라 정말 긴장됐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관객들 반응이 초반부터 너무 좋았다. 다른 영화들을 봤을 땐 중간에 나가시는 분도 많았는데 한 분도 안나가시고 즐거운 분위기로 관람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만석은 "아주 좋은 시나리오로 색다른 유형의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며 "다양한 영화가 여러분께 많이 소개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애정을 갖고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살인소설'은 오는 4월 18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