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5일 국내 증시에 대해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날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 기대감이 높아졌고, 미국의 소매판매 둔화로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무역전쟁 우려로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보잉의 주가가 하락하며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8.91포인트(1.00%) 내린 24,758.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83포인트(0.57%) 하락한 2,749.48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0포인트(0.19%) 낮은 7,496.8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더 강력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역전쟁 우려가 불거지며 보잉 주가가 장중 한때 4%대 밀렸다. 보잉은 이날 2.48% 내림세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감이 높아지며 하락했으며 특히 산업재, 소재 업종 위주로 매물이 나오면서 떨어졌다"면서 "전날 하락을 주도했던 기술주는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역전쟁 우려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서 연구원의 판단이다. 전날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매판매 둔화 소식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 연구원은 "자동차와 가솔린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같은 소비 둔화 우려감에 높아져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인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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