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에 10억 쥐려면 20세는 월 41만원, 40세는 200만원씩 투자"

입력 2018-03-14 18:42
수정 2018-03-15 07:13
2018 한경 머니로드쇼
서울 코엑스서 개막

"하루라도 일찍 은퇴설계를… 해외 금융주·중소형주 주목
부동산 투자 유망지역은 노량진·수색·증산 뉴타운"

중장년층 등 1300여명 몰려 부산 강연은 20일 벡스코서


[ 안상미/이현일 기자 ]
“노후자금 5억원을 가지고 아무 투자 없이 매달 200만원씩 생활비로 써버린다면 물가상승률 5%를 감안할 경우 겨우 14년을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 8% 투자수익률을 올리면 30년까지 늘어나죠. 그만큼 투자가 중요합니다.”

‘2018 한경 머니로드쇼’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막을 올렸다. 예약 확인 30분 전인 낮 12시께부터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강연장 좌석 수는 1080석이었지만 1300명이 넘는 사람이 몰려 일부는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특히 풍요로운 노후를 설계하고 글로벌 금리 상승기 재테크 전략을 짜려는 중장년층이 많았다.

첫 강연자로 나선 배종우 KEB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PB센터장은 ‘풍요로운 자산관리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저성장, 저금리, 조기은퇴 등 재테크 디플레이션 시대에 진입하면서 55세에서 65세까지 ‘은퇴 크레바스(절벽)’ 기간에 대한 준비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담뱃값, 커피값 등 사소한 지출부터 아껴 노후자금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퇴 시점인 60세에 노후자금 10억원을 만들려면 연 7% 투자상품에 20세부터는 매달 41만원씩 넣어야 하나 40세부터 시작할 경우 월 200만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퇴 설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박권식 삼성증권 상품개발팀장은 “개인들이 특정 주식을 선정하고 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을 예측하면서 수익률을 내는 것은 어렵다”며 “비용이 낮은 지수형펀드를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효과적인 투자법”이라고 제안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노후 대비 투자수단 1순위로 ‘수익형 부동산’을 추천했다. 고 센터장은 “금리가 상승해 임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과거 금리가 연 7~8%일 때도 부동산은 항상 수익을 내왔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자본수익률(시세차익)을 바라보고 투자한다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상가, 소형빌딩, 소형 월세 임대 아파트 등을 눈여겨보는 대신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피하라고 전했다. 세입자 관리가 쉽지 않고 원룸형 다가구주택이나 초소형 오피스텔은 공급이 많아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 팟캐스터 정지영 씨는 도심 낙후지역의 재개발·뉴타운을 유망투자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정부가 강남권 등 주요 지역 아파트 재건축은 규제하는 반면 낙후지역에 대한 도시 개발에는 매년 1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어 뉴타운·재개발 지역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서울 노량진뉴타운과 수색·증산뉴타운 재개발 지구를 추천했다. 이와 함께 신분당선 남부 연장, 김포경전철,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 연장구간 주변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안상미/이현일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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