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4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제시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구계획에 대해 노조가 동의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노조가 회사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 정상화에 적극 협조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히고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금융위와 채권단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성동조선과 STX조선, 한국GM 등 다른 구조조정 현안 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성동조선의 경우 많은 검토를 거쳤음에도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게 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STX조선은 자력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이에 대해 1개월 내 노사확약이 없다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실사가 진행 중인 한국GM에 대해서는 "자동차산업, 지역경제 및 고용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한국GM에 대한 실사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금융위와 산은이 해야 할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1월 발표한 금융혁신 추진방향의 세부 추진계획도 공개했다.
오는 15일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전문가 간담회를 거쳐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금융행정 투명성 제고를 위한 행동강령 및 회계개혁법 개정 후속조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금융회사의 CEO 후보자 후보군 관리현황을 주주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등 CEO 선출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추천시 대표이사의 영향력을 제한해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액연봉 임직원에 대한 보수공시를 강화하고 제2금융권 대주주에 대한 적격성 심사대상자의 범위와 심사요건을 재정비하는 안도 담겼다.
최 위원장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연대보증 폐지방안의 차질없는 추진, 성장지원펀드와 보증?대출 프로그램의 조속한 마련, 비부동산 담보 활성화방안 추진 등 중소기업·소상공인·창업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금융혁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며 "앞서 발표한 공공기관 연대보증 폐지방안은 4월 2일부터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8조원 규모로 조성 예정인 성장지원펀드 운영방안과 20조원 규모의 보증·대출 프로그램 연계운영 방안, 혁신창업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동산금융 활성화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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