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두산엔진 인적 분할 후 투자회사는 흡수합병하고 사업회사는 매각키로 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5500원을 유지했다.
두산중공업이 지분 42.7%를 보유한 두산엔진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분할로 두산엔진(존속, 사업회사) 이외에 두산엔진투자회사(가칭)가 신설된다. 이후 두산중공업은 신주 발행을 통해 마련한 주식으로 두산엔진투자회사를 흡수합병(분할합병비율 1:0.27)하고, 보유한 두산엔진(존속) 지분 42.7% 전량을 사모펀드인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822억원을 받고 매각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엔진 지분 42.7%에 대한 매각금액 822억원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두산엔진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00억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높아진 조선업 회복 기대감이 일정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두산엔진투자회사는 2017년 자기자본 기준 1배 수준의 가치로 합병이 될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두산엔진투자회사 투자자(57.3% 지분)에게 배부할 두산중공업 신주는 1068만주(기준가 기준 16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할 합병 매각은 비유동자산(두산엔진 지분)의 유동화와 부채비율 하락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기존 관리 연결 기준의 목표주가 산출법(SOTP)에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두산엔진 대신 두산밥캣 지분가치가 직접 반영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차입금이 늘고, 발행주식수가 늘어, 단기 모멘텀 기대 보다는 중장기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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