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주의 시대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피아노 중심이었다. 바이올린은 그 위에 덧붙이는 것처럼 인식했다. 그러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1801) 이후로 개념에 변화가 일어난다. 작곡자가 직접 붙인 부제는 아니지만 ‘봄’을 연상시키는 1악장의 화사한 주제는 곡의 시작과 함께 바이올린이 제시하고 피아노가 다음을 이어받는다. 2, 3, 4악장에서는 관계가 바뀌어 피아노가 먼저 주제를 제시하지만 19세기 연주자들은 바이올린에 주도권이 생긴 역사적 출발점으로 생각했다.
사실 실내악에서는 곡의 주도권이 어느 악기에 있는가보다는 참여한 악기들이 얼마나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는가가 중요하다. 반면 협주곡에서는 독주 악기를 중시해야 곡이 산다. 요즘 우리 사회의 여러 논쟁을 대하면서 곱씹어보게 되는 부분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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