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여기어때 수수료 너무해"… 자체 앱 만드는 숙박업소들

입력 2018-03-12 19:15
스타트업 리포트

수백만원 내야 앱 상단 노출
중소상인단체들 "부담 커"

대한숙박업중앙회 내달 앱 출시
실패 전례 많아… 성공 미지수


[ 임현우 기자 ] 동네 음식점과 부동산 중개업소에 이어 이번엔 숙박업소들이 자체 개발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로 대표되는 숙박 예약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내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소상공인단체 주도로 개발된 앱이 고전한 전례가 많아 성공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숙박업중앙회는 이르면 다음달 독자적인 숙박 예약 앱을 출시한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이 앱은 숙박업소 사진과 상세 정보는 물론 가상현실(VR)로 방 안을 보여주는 기능 등을 담을 예정이다. 숙박업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준비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됐으며 3만2000여 개 회원 업소에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야놀자나 여기어때 최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매달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쓰는 숙박업소가 수두룩하다”며 “규모가 영세할수록 손님을 모으기 힘들어지는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해 1월 직접 개발한 부동산 중개 앱 ‘한방’을 출시하고 수억원대 광고비까지 쏟아부었다. 올초에는 중개업소마다 포털에 올린 매물을 삭제하고 한방에만 등록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방’ ‘다방’ 등에 비해 쓰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평점은 5점 만점에 1.6점에 그쳤다.

한국배달음식업협회는 2014년 12월 수수료 없이 월 1만5000원 회비만 받는 배달 앱 ‘디톡’을 내놨다. 하지만 골목 식당들의 참여가 지지부진했고 업데이트도 2016년 5월 끊겨 사실상 방치 상태다.

소상공인단체들은 2010년대 초반 신용카드사들과 강하게 대립해 카드 수수료율을 크게 낮추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엔 O2O(온·오프라인 연계) 앱으로 유입되는 소비자가 급증하자 대치전선을 스타트업 쪽으로 옮기고 있다. 음식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은 마찰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 2015년 수수료를 폐지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살아남은 민간 기업 서비스를 협회 앱이 쉽게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숙박업중앙회 측은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해킹 등에도 철저한 안전장치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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