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앱, 2년간 추이 분석
한국인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지난달 유튜브 257억분 사용 1위
고품질 동영상… 젊은층서 인기
페이스북은 사용시간 되레 줄어
[ 이승우 기자 ]
한국인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한 시간이 카카오톡과 네이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가 동영상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 음원 스트리밍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앱 사용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은 최근 유튜브와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등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앱 4종의 최근 2년간 소비 시간 추이를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OS 기기로 해당 앱을 사용하는 3712만 명 중 표본을 추출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한국인이 유튜브를 사용한 시간은 257억 분으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179억 분)을 한참 앞섰다. 네이버는 126억 분, 페이스북은 42억 분으로 집계됐다. 2016년 3월만 해도 유튜브 사용 시간은 79억 분으로 카카오톡(189억 분), 네이버(109억 분)에 이어 3위였다. 유튜브는 사용 시간에서 2016년 9월 네이버를 따라잡은 데 이어 지난해 8월 조사에선 카카오톡을 앞지르며 한국인이 가장 오래 쓰는 앱에 올랐다. 2년 새 세 배 이상으로 사용 시간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소폭 증가한 반면 페이스북은 사용 시간이 되레 줄었다.
유튜브 이용 시간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와이즈앱이 지난해 11월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대는 유튜브에 8000만 시간, 카카오톡에 7600만 시간, 네이버에 3400만 시간을 썼다. 10대는 유튜브에 1억2900만 시간을 썼다. 카카오톡(4300만 시간), 페이스북(3300만 시간)보다 유튜브 선호도가 월등히 높다.
유튜브의 폭발적 성장세는 데이터 통신 속도 향상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성능의 꾸준한 개선이 뒷받침됐다. 동시에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품질 동영상 콘텐츠가 빠르게 늘어났다. 한국인 대상 동영상을 올리는 채널 중 구독자가 100만 명을 넘는 채널은 지난해 말 기준 90개로 2년 전(23개)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열린 ‘유튜브 팬페스트 코리아’ 행사는 티켓이 2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유튜브도 단순 동영상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검색, SNS, 음원 스트리밍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멀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검색 사이트로서의 기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 비결’ ‘외국에서 지하철 티켓 구입하기’ 등 생활밀착형 질문에 대한 답을 생생한 동영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20대에서 이 같은 특징이 두드러진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사업 전략 발표회인 ‘네이버 커넥트 2018’에서 “10대는 검색 자체를 유튜브에서 하는 경향이 있어 걱정도 많고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동영상 중심 검색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는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SNS 실태 조사에서 유튜브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 함께 조사 대상에 넣고 있다. 유튜브가 동영상 공유, 크리에이터 기반 커뮤니티 운영, ‘좋아요(like)’ 중심의 콘텐츠 배열 등 기능 때문에 SNS로 분류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퓨리서치 조사 결과를 보면 SNS로서의 유튜브는 미국 성인 사용률이 73%로 페이스북(68%)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프리카TV 같은 1인 방송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내 중·고교생 480명에게 주로 쓰는 1인 방송 매체를 물어본 결과 유튜브 사용률은 39.6%로 아프리카TV(18.1%)와 페이스북(15.2%)을 앞질렀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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