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친구·부모 전용 메신저 깔려
KT, 음성인식 기능 무민키즈폰
카카오키즈, 마법천자문 등 내장
네이버랩스, 손목시계형 폰 '아키'
[ 유하늘 기자 ]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어린이를 겨냥한 키즈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도 가세했다. 키즈폰은 음성통화와 문자, 실시간 위치 추적을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고 몇 가지 특화된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이언맨·미키마우스와 같은 인기 캐릭터를 바탕 화면과 외형 디자인에 반영한 쿠키즈 미니폰을 지난 6일 출시했다. 스마트폰 중독과 인터넷 유해물 노출을 걱정하는 부모들을 위해 인터넷 검색과 앱(응용프로그램) 스토어 접속을 차단한 반면, 전용 메신저를 설치해 친구·부모와 톡을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학습에 필요한 네이버사전과 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MP3와 동영상 재생 기능도 탑재했다. 위기 상황에 대비해 음량버튼을 5초간 누르면 미리 설정한 연락처에 SOS(긴급구조) 요청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내준다.
KT는 음성인식 기능이 들어간 손목시계형인 무민키즈폰을 지난달 출시했다. 위키피디아와 연동돼 음성으로 지식 검색이 가능할 뿐 아니라 날씨를 물어볼 수도 있다. 5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무전기 기능이 포함돼 친구들과 무전기 놀이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와 손잡고 손목시계형 타입의 새 키즈폰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가 카카오와 손을 잡은 것은 경쟁사 대비 열세한 인공지능(AI) 역량을 극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SK텔레콤·KT 등이 자체 AI 플랫폼을 키즈폰에 적용하며 기능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타사와 제휴를 통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려는 전략이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키즈는 마법천자문, 자연사박물관 체험, 퀴즈배틀 등과 같은 교육 콘텐츠가 내장된 카카오키즈폰을 8일 출시했다. 이 폰에는 카카오가 지난해 선보인 새 캐릭터 ‘리틀 프렌즈’가 들어가며, 아직 글이 익숙지 않은 어린이를 위해 음성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언어, 음악, 자연과학 등 누리과정 기반 학습 콘텐츠에 다양한 인터랙션 기능을 더해 아이들이 직접 스크린을 터치하고 콘텐츠를 움직여보며 학습할 수 있는 스마트 학습 콘텐츠를 넣었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손목시계형 키즈폰인 아키를 이달 중 출시한다. 지난달 말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공개된 아키는 와이파이를 활용해 실내에서도 어린이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자녀가 반복해서 방문하는 장소와 시간 등 이동 패턴을 입력한 뒤 평소 경로를 벗어나면 부모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장착됐다.
이처럼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키즈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향후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 스마트워치, 키즈폰 등 국내 웨어러블 가입 회선 수는 전월 대비 2.5% 늘어난 102만2700여 개에 달했다. 공식 집계가 시작된 후 처음 100만 회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의 스마트워치 판매량과 어린이 고객용인 키즈폰 판매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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