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김영미 의원에게 재혼 말한 적 없다”
박수현 "안희정 캠프는 맑고 밝은 분위기…의심 안해"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의혹이 제기된 김영미 시의원은 내연녀도 아니고 특혜 공천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금 심경을 묻는 질문에 "마음이 고통스럽고 죄송하다. 국민들과 충남도민들의 마음은 얼마나 더 참담하겠나. 민감한 시기에 이런 문제가 제기된 것은 정치적 의혹이라 생각되며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논란이 일어난지 하루만에 민주당의 충남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이었다고 소개한 오영환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의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공천한 부적절함을 지적한다”고 폭로했다.
박 전 대변인은 오 씨가 제기한 "내연녀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연녀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 3번 선거에서 단골처럼 불거진 문제며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저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고 11년전 아내와 실질적으로 헤어져 별거상태다"라며 "김영미 의원은 진짜 심각한 발달장애 아이를 둔 엄마인데 아이 키우면서 느끼는 제도의 모순을 이야기 하는 과정을 보고 정당으로 불러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 입당해서 지역 의원 여성국장 등을 도맡아 수 년간 해왔으며 2014년은 비례대표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간신히 구하다 구하다 못구하니까 도리가 없어 고심끝에 설득해서 비례대표로 공천하게 된 것이다"라고 특혜 공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을 설득해서 공천한 것이니 특혜가 아니라는 것.
김현정의 "그 당시 두 분의 관계는 내연관계가 아니었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박 전 대변인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못박았다.
김현정이 "김영미와 결혼한다고 알려져서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 아니냐"고 묻자 "저는 지난해 9월 15일 이혼했다. 지난 2월 5일 충남도지사 출마선언하면서 혼자의 몸이라 옆자리가 비어 있다는게 죄송한 일이기도 하고 사적으로는 11년 동안 고통이었던 개인적인 삶을 치유받고 싶었다"면서 "퇴근하면 돌아갈 가정이 있었으면 해서 도지사 된다면 공사 모든 이유에서 저도 가정을 갖고 싶다 말씀드린 것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출마 선언하며 일반적 얘기를 한 것일 뿐 제 입으로 김영미 의원과 결혼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정의 "좋은 감정 가지고 만나는 건 맞느냐"는 질문에는 "좋은 감정 있는건 맞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영미 의원이 울면서 죽고싶다고 할 때마다 등 다독거리며 아이들 생각해서 힘내라고 위로했다. 저 역시 장애아이 잃은 아빠라 동병산련의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친분이 두터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 논란에 대해서는 "너무 참담하고 고통스럽다"면서 "좀 더 챙겨볼 걸 후회된다. 너무 가까운 사이라 아직 연락도 못해봤다"고 전했다.
김현정의 "여성 수행비서 뽑는게 이례적인데. 33살 젊은 여성 비서가 이상하단 생각 안했나"라는 질문에 박 전 대변인은 "캠프 전체가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라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터진 다음날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다.
'내연녀 공천 의혹'에 대해 "내연 관계도 아니고 결혼 꾸릴 상대도 아직 그 분인지 확실히 계획없지만 호감만 있다"는 애매모호한 해명에 대해 "아무래도 같은당 경쟁자 루머일것 같다 (sh65****)", "최순실하고 다를 바 없다 (rlac****)", "말하면 말 할수록 의심만 늘어나는건 왜일까 9chic****) 등의 네티즌 반응이 쏟아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