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라홀딩스, 회사채 모집액의 두 배 이상 수요확보

입력 2018-03-08 15:53
500억원 모집에 1150억원 청약
‘아킬레스건’ 한라 실적 크게 개선되자
채권시장 평판 지난해부터 달라져


≪이 기사는 03월07일(23: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모집액의 두 배 이상의 투자수요가 모였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공모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 때 가라앉았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라홀딩스가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1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자산운용사들과 몇몇 증권사 소매판매 부서에서 투자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회사채 시장에서 불안요인으로 꼽혔던 건설 계열사 한라의 재무구조가 개선되자 기관들의 평판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한라는 최근 2년여간 주택 분양경기 호조에 힘입어 2015년 31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1584억원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8590억원에서 7969억원으로 줄였다.

투자심리 변화는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16년 3월(1000억원)과 11월(6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두 번 모두 수요예측에 들어온 매수주문 규모가 모집액에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7월엔 400억원 모집에 1330억원의 자금이 몰려 발행금액을 470억원으로 늘렸다.

한라홀딩스는 넉넉한 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8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도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0.15%포인트가량 낮은 연 3.5% 정도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할 게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킬레스건이었던 한라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한라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간 것이 호재가 됐다”며 “지난해 만도 실적이 주춤했음에도 그룹 자체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강화됐다고 판단하고 여러 기관들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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