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우리 운명 남에게 맡길 수 없어"

입력 2018-03-08 10:05
수정 2018-03-08 10:06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도회 인사말에서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왔는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며 “남북 간의 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고비를 넘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며, 나라를 위하는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랜 반목과 갈등으로 아물지 않은 상처가 우리 안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 그것이 진정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 땅의 여성은 정말 강하다. 신앙과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며 “요즘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여성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 번 위로와 격려 말씀을 드린다. 고통받은 미투 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의 성장에는 여성들의 기도와 눈물이 녹아있다”며 “가장 약하고 낮은 곳으로 향했던 이분들의 사랑이 기독교 정신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했다. 부드럽지만 강한 힘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체육훈장 1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한다. 체육훈장은 청룡장, 맹호장, 거상장, 백마장, 기린장 등 5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바흐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데 대해 감사하는 의미에서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