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1학부모 "아이 공부보다 학교에서의 대인관계가 걱정"

입력 2018-03-07 18:52
수정 2018-03-07 19:19

예비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아이가 같은 반 친구들, 담임선생님과 잘 지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다. 10명 중 4명꼴에 달해 자녀의 대인관계를 학습능력이나 수업적응력보다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에듀 홈런 초등학습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이하 복수응답)를 7일 공개했다. 설문에는 전국 초등 학부모 982명이 참여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초교 입학 전 고민거리로 자녀의 대인관계(39.5%)에 이어 “선행학습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학습능력이 되는지 고민된다”(이상 14.5%)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학교폭력·따돌림 가능성(12.4%)도 우려했다.

현재 초교는 한글교육 강화정책에 따라 신입생이 한글을 전혀 모른다는 전제 하에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초교 입학시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한다(71.8%)고 생각했다. 초교 입학 전 한글을 반드시 떼어야 한다(23.3%)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대다수 학부모는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사교육을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인 분야 및 과목은 △수학 33.8% △독서논술 21.1% △예체능 18.5% △한글 12.9% 순이었다.

사교육 형태는 학습지(22.8%) 학원(22.4%) 디지털 전용학습기(18.5%) 등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기기 활용과 학습지·학원 같은 전통적 형태 사교육의 격차가 4% 내외에 그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선배 학부모’로서 “굳이 필요 없었다고 느낀 것”으로는 전집 구입(44.2%)이 최다였다. 학부모모임 활동(23.3%)과 교과 선행학습(22.5%)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정해진 수업시간 동안 집중하기(30.1%), 스스로 일어나 등교 준비하기(23.6%), 학용품 등 자기 물건 챙기기(22.5%) 등은 입학 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꼽았다.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입학 후 아이가 겪을 환경변화에 익숙해지도록 미리 가정에서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과도한 선행학습 대신 매일 일정시간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는 습관을 함께 길러주면 학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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