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6000억엔 해외투자
세계1위 철강사 아르셀로미탈과
인도업체 인수 위해 합작사 설립
[ 도쿄=김동욱 기자 ] 일본 최대 제철업체인 신일철주금(新日鐵住金)이 인도 등 신흥시장 직접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해외 기업과의 제휴 및 인수합병(M&A) 자금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늘려 통상압력의 활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신일철주금은 미국 보호무역 강화의 대응책으로 인도 등 신흥국 기업 M&A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신일철주금은 지난 2일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과 손잡고 인도 4위 철강업체인 에사르스틸을 공동 인수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심사작업의 일환으로 인도 현지 은행단이 아르셀로미탈·신일철주금 측의 재건계획을 평가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신일철주금 측이 에사르스틸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일철주금의 부담액은 1000억엔(약 1조126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에사르스틸 인수전에는 아르셀로미탈·신일철주금 외에도 러시아 VTB캐피털과 에사루스틸 창업자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철주금이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일본 내수시장의 성장성이 주춤한 가운데 인도 시장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상국을 가리지 않는 철강수입제한을 선언하면서 무역장벽이 높아진 미국을 제외한 시장의 가치가 높아졌다.
신일철주금은 중장기 계획에서도 해외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발표된 2021년까지의 3개년 중기경영계획에서 국내외 투자전략 및 해외 기업과의 제휴, M&A 등에 투입하는 자금을 지금의 두 배 수준인 6000억엔(약 6조724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