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벌어지는 '韓호텔 삼국지'

입력 2018-03-07 14:40
수정 2018-03-08 09:55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베트남에서 호텔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베트남에 비즈니스 수요가 몰리고 있는 데다 관광객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회사인 아워홈은 7일 베트남 북부 대표기업인 HTM과 호텔사업 운영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는 2020년 하이퐁 지역에 호텔을 위탁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식품기업이 베트남에서 호텔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워홈이 처음이다.

아워홈이 호텔을 운영하게 될 하이퐁 지역은 호찌민, 하노이와 함께 베트남 3대 도시로 꼽힌다.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와 국제공항, 고속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하며 교통·물류·무역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하노이와는 100㎞, 중국 국경과는 200㎞ 거리에 불과해 교통·무역·물류의 핵심 기지로 꼽힌다. 하이퐁시가 해외기업 유치를 위해 경제특구 지정, 산업단지 조성 등의 정책을 펴면서 2010년 이후 글로벌 기업의 베트남 입성 관문으로 알려진 기업도시다.

아워홈은 지난해 4월부터 이곳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급식사업을 펼쳐왔다. 국내 기업들 중에선 LG그룹이 주로 하이퐁에서 베트남 사업을 하고 있다.

가칭 'HTM 호텔'은 하이퐁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았으며 연면적 6744㎡에 지하 2층, 지상 14층 규모로 지어진다. 105개 객실과 레스토랑, 바, 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아워홈이 객실과 식음 서비스 등 호텔 운영을 전담하고 수익 중 일부를 HTM사에 주게 된다.

설상인 아워홈 해외사업부문장은 "앞으로 현지 토종기업인 HTM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초고속 성장 중인 베트남 북부지역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호찌민에선 롯데가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2013년 '호찌민레전드호텔'을 인수해 베트남 호텔사업에 뛰어들었다. 호찌민레전드호텔은 호찌민에서 랜드마크로 꼽히는 건물로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곳이다.

2050년까지 전 세계 1000여곳의 호텔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롯데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브랜드만 빌려주는 위탁경영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베트남에서만큼은 지분을 직접 투자해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롯데가 하노이에서 운영하고 있는 롯데호텔 하노이 역시 직접 운영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베트남을 첫 해외진출 국가로 정하고 올 하반기 다낭에 '신라스테이'를 연다. '다낭 신라스테이'는 베트남 중부 광남성 동부해안 농눅비치에 위치해 비즈니스 수요와 관광객을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해안선을 따라 호텔과 리조트가 밀집돼 있는 농눅비치는 베트남 최대 관광 휴양지로 지난해 국내 관광객 수요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 중에 하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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