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내달 4종 상장
비달러 외화상품으로는 첫 출시
[ 박종서 기자 ] 미국 달러화 일색인 외국 통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일본 엔화가 처음으로 진입한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엔화 가치의 변화를 기반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를 이르면 다음달 상장할 계획이다.
이들 ETF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엔선물지수를 추종한다. 상품 종류는 네 가지로 엔선물지수 상승·하락률과 같은 비율로 수익이 나는 ETF와 인버스 ETF 2종이 기본이다. 여기에 지수 상승·하락률의 두 배만큼 수익률이 결정되는 레버리지 ETF와 레버리지 인버스 ETF 2종이 추가됐다.
지금까지 선보인 외국 통화 ETF는 10개로 모두 달러화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달러화 이외 통화로 ETF 상품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거주자의 일본 엔화 보유액이 달러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점 △엔화 가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 관심이 늘었다는 점을 이번 상품의 출시 배경으로 꼽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한국 거주자의 엔화 예금은 56억2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819억달러)의 6.9%에 달한다. 달러화 예금은 700억8000만달러로 부동의 1위다. 또 지난해 4월 100엔당 1051.23원이던 원·엔 환율은 연초 940.12원까지 하락했다가 석 달 만인 지난 5일 1011.33원으로 오르는 등 크게 출렁이고 있다.
엔화 ETF는 환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소액 거래도 가능하다.
다만 엔화 예금이나 선물과 달리 발생한 이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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