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L 남김없이 마신다
[ 민지혜 기자 ]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아이시스 8.0’이 국내 생수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1년 첫선을 보인 아이시스 8.0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암반대수층 천연광천수로 만든다. 약알칼리성(pH 8.0)을 띠고 있는 물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에 8.0을 넣었다. 천연광천수란 갈라진 바위틈이나 땅속으로 스며든 빗물이 오랜 시간 지나 지표로 솟아나오는 물을 말한다. 이 물에는 광물질(미네랄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2년 106억원이었던 아이시스 8.0의 매출은 2016년 470억원으로 약 340% 성장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40%가 넘는다. 생수시장 연평균 증가율인 10%보다 월등히 높다. 시장점유율도 2012년 2.1%에서 2016년 6.4%로 높아졌다. 아이시스 브랜드의 다른 제품인 ‘평화공원 산림수’ ‘지리산 산청수’를 포함하면 점유율이 9.7%다. 삼다수에 이어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이시스 8.0은 2012년 7월 용기를 새로 만들면서 제품을 더욱 고급화했다. 패키지 높이를 키우고 둘레는 줄여 좀더 날씬하게 보이는 페트 용기를 제작했다. 여기에 화사한 핑크색 라벨을 부착했다. 손에 잡기 좋도록 물병의 허리부분을 오목하게 만들고 미끄럼 방지 엠보싱도 넣었다. 2013년 2월엔 300mL짜리 소용량 슬림 페트 ‘아이시스8.0 미니’를 추가로 내놨다. 지난해 4월엔 1인 가구가 이용하기 좋은 1L짜리 페트별 제품도 선보였다. 기존 2L 용량에 비해 옮기기와 보관이 편리하다. 롯데칠성음료는 1인 가구 밀집지역과 오피스 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어린이들의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소용량 생수도 출시했다. 용량 200mL짜리로,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의 대표 캐릭터 ‘피카츄’를 라벨 디자인에 담았다. 기존 제품보다 높이와 무게를 줄이고 미니캡을 사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3년 8월부터 지금까지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한 아이시스 8.0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핑크빛 생기에너지 아이시스’ ‘건강해서 핑크라벨, 균형잡혀 8.0’이라는 메시지를 광고에서 전달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친환경 생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탄소성적표지 제도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L짜리 제품은 국내 처음으로 물에 녹는 접착제를 사용해 라벨을 부착했다. 300mL 제품은 국내 생수 중 처음으로 숏캡을 적용하는 등 용기 경량화에 힘쓰고 있다. 아이시스8.0은 최근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이 선정한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제도’의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 1등급 제품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이시스 8.0은 매년 전체 생수 시장의 성장세를 뛰어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단일 브랜드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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