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는 ‘요건 정상화 방안’을 5일 시행하자, 5일 이후 개찰·계약에 나서려고 했던 재건축 아파트들이 잇따라 용역 선정 ‘취소 공고’를 내고 있다. 강화된 기준의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6일 오전 기준 5개 단지가 입찰 취소 공고를 냈다. 강동구 성내동 ‘현대’,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노원구 공릉동 ‘태릉우성’ 세 곳은 안전진단 새 기준이 시행된 5일,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사진),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5차’는 6일 입찰을 포기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5일 갑자기 시행된 안전진단 강화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6일 개찰이었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태릉 우성 아파트는 하루 차이로 개정된 기준을 피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취소 공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면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용역비를 고스란히 날리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고덕주공9단지가 용역비 2억2432만원, 아시아선수촌이 1억9784만원, 태릉우성이 1억4795만원, 현대가 9083만원, 개포우성5차가 7492만원을 예치했었다. 아직 낙찰일이 도래하지 않은 곳 중 취소 공고를 내는 단지가 더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강화된 기준에도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단지도 있다. 광주 서구 화정동의 ‘우성1차’는 개찰일이었던 지난 5일 계약까지 완료했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의사를 물어본 결과, 진행해달라는 답을 받아 계약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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