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남북 수뇌상봉 의견 교환…만족한 합의"

입력 2018-03-06 07:09
수정 2018-03-06 07:30
북한 매체, '김정은-南특사단 접견' 보도…김여정도 배석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접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 동지께서 3월 5일 평양에 온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대표단 성원들을 접견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조치들을 속히 취하는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또한 조선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북과 남 사이의 다방면적인 대화와 접촉,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접견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특사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을 포함한 여러 대표단을 파견해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시하시고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경사를 같이 기뻐하고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이라며 "이번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가 우리 민족의 기개와 위상을 내외에 과시하고 북과 남 사이에 화해와 단합,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마련해나가는 데서 매우 중요한 계기로 되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에서는 비핵화 문제나 북미대화 등에 대한 보도 내용은 없었으며, 김 위원장이 이날 접견에서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도 전하지 않았다.

접견에는 방남 특사였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접견에 이어 이뤄진 김 위원장 주최 만찬은 조선노동당 건물 본관 진달래관에서 오후 6시부터 4시간 12분동안 열렸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특사단은 이날 후속 회담을 가진 뒤 오후에 귀환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