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동욱 기자 ] 인체 이식용 장기를 생산하기 위한 돼지를 일본 대학들이 개발해 생산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내년 초께 일본에서 장기이식용 돼지가 본격적으로 의료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메이지대와 교토부립대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사람에게 장기를 이식하기 위한 돼지 개발을 완료했다. 보통 돼지보다 크기가 작은 미니 돼지를 무균 상태에서 사육하는 등 장기 공급 조건을 충실히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개발된 돼지들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식수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최초로 개발된 이식용 동물이 내년 초에는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돼지의 장기는 기능과 크기가 사람의 장기와 비슷해 이식장기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질랜드와 러시아 등에선 인간과 장기 기능이 유사하도록 개발된 돼지의 장기를 연간 200건 이상 사람에게 이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에서는 2016년 후생노동성이 동물의 장기나 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 이식’에 관한 국가 지침을 개정해 장기이식용 돼지 개발의 물꼬가 트였다. 장기이식용 돼지는 격리된 깨끗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약 40종류의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해 사람으로의 감염을 방지토록 하는 등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