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길 하나 사이 두고 안전진단 엇갈린 여의도 광장아파트

입력 2018-03-05 16:10
수정 2018-03-05 16:2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강화된 안전진단 규제를 받는 곳과 아닌 곳으로 나뉘게 됐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광장아파트 28번지는 지난 2일 안전진단기관과 계약을 체결했다. 3~11동에 해당하는 이곳은 576가구로 이뤄졌다. 영등포구청이 안전진단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종전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구역의 재건축 추진위원회인 ‘광장아파트 28재건축 정비사업위원회’는 5일 예비신탁사 선정을 위해 주민총회를 연다. 지난달 2일 마감한 입찰에는 한국자산신탁이 단독으로 사업참여제안서를 제출했다.

반면 여의나루길(25m 도로)을 사이에 두고 필지가 분할된 같은 아파트 1~2동(38-1번지)은 5일부터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을 전망이다. 1~2동 필지의 용적률이 3∼11동보다 40% 이상 높아 3~11동 주민들이 분담금 문제를 제기해 분할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은 “여의나루길을 두고 필지가 2개의 주택용지로 분할돼 있고 사용승인일이 달라 별도의 분할 승인 없이 필지 단위별로 여건에 따라 자율적인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197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철 5·9호선 환승역 여의도역과 도보 5분 이내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3대 도심이라 50층까지 층수를 높일 수 있다”며 “대부분 단지가 연한을 훌쩍 넘겨 주민들 의지도 강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8번지 광장아파트 전용 102㎡는 지난 1월 12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151㎡ 주택형은 매매가가 15억~16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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