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종목이야기 - 권태민 파트너
미국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글로벌 증시 또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중앙은행(Fed)에서 금리인상을 강조하는 매파적 주장이 나올 때마다 급락했다. 제롬 파월 신임 Fed 의장이 최근 미국 의회 연설에서 경제 상황이 좋다는 점을 강조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횟수가 3회에서 4회로 늘어날 수 있다는 ‘힌트’로 여겨지면서 증시가 급락했다.
주가는 왜 금리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할까.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오르면 금융시장의 자금이 증시에서 은행예금과 국채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 증시는 여기에 두 가지 요인이 더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를 동결했고, 올해 두 차례 정도 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 기준금리가 이 정도 속도로 오르면 한·미 간 금리 역전은 기정 사실화된다. 증시 투자금을 비롯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외국인 자금 이동은 환율에도 영향을 끼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면서 국내 수출기업이 직접적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태양광패널 및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은 물론 철강업계 등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 증시에서 분명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려보자. 금리인상은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고, 경기가 호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기 충격이 사그라들고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했던 이유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에도 미국 금리는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당시 증시는 오히려 상승으로 화답했다. 금리인상 초기에 은행예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자금이동이 많았지만, 이후에는 금리가 올라도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의 움직임이 없었다.
그렇다면 한번 생각을 해보자. 경기가 좋아져서 금리를 인상한다고 한다. 이것이 과연 호재일까. 악재일까. 현재 기업들의 실적호조 등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주가의 단기 하락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쇼핑기회’로 볼 수 있다. 현재 조정장세는 철저한 계획하에 10회 이상 분할 매수로 접근하기에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증시와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 또한 상당히 불안하다. 이럴 때는 어느 정도의 손실방어가 가능한 대장주, 지수의 흐름과 크게 연관성이 없는 개별주들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포트폴리오에 일부라도 꼭 편입해야 할 종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시장은 셀트리온(2일 종가기준 시가총액 45조6319억원) 등 시총이 큰 종목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이처럼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우상향으로 뻗어나가는 종목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만 적절한 회사의 미래가치 정도를 넘어서는 종목들의 경우 섣부른 추격매매는 큰 손실로 이어진다는 걸 잊지 않아야겠다.
앞서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압박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행동은 결국 한국과 미국의 무역자유협정(FTA)에서 자동차 등 교역규모가 큰 업종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본다.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악재가 커질 것 같은 종목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주가가 상승하면 한없이 상승할 것 같고, 하락하면 한없이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대부분의 투자자 마음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 실적이 뒷받침되며 향후 시장 전망이 밝은 종목들은 좋은 투자기회가 된다. 조정장세가 닥쳤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저평가된 종목을 과감하게 편입하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
권태민 프로필(수상 경력)
-2014~2017 4년 연속 연간 수익률 베스트
-2018년 2월, 3월 월간 수익률 베스트
-상한가 따라잡기 검색시스템 개발 및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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