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더 떨어질까 불안하다면 '중위험 펀드' 투자를

입력 2018-03-04 16:12
연초 대부분 금융회사가 미국 달러화 약세, 원자재 가격 반등을 근거로 올해 세계 경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을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세계 경제 성장률은 3.9%로 상향 수정해 발표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경기 확장세가 역대 세 번째로 긴 기간 지속되는 점 등에서 자산 가격에 거품이 낀 게 아닌지 우려가 여전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연초부터 상승하던 각국 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초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와 임금 상승률 발표를 계기로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대단히 혼란스러워졌다.

이번 증시 조정의 가장 큰 요인은 대부분 투자자들이 저금리 상황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불안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기업실적이 둔화되고 자산 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시장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통화 정책 관련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는 21~22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면서 안정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우선 국민 재테크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이다. 변동성이 커질 때는 ELS 상품 수익률이 올라간다. 최근 종합주가지수 3개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모든 기초자산 주가지수가 50% 하락하지 않으면 손실이 나지 않는 ‘낙인50’ 조건의 ELS가 연 6%대 수익이 나오고 있고, 매월 이자를 지급받는 월이자지급식도 연 5% 후반대로 출시되고 있다. 최근 낮아진 종합주가지수는 ELS 투자자에게는 더욱 유리한 조건이다.

다양한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증시가 추가 하락할지 반등할지 몰라 불안한 상황에선 다양한 투자기법을 사용해 손실 위험을 줄이는 펀드가 유용하다. 투자금을 주식에 한번에 다 담지 않고 미리 규칙을 정해 구간별로 하락 시마다 분할 저가 매수하고, 반등 시마다 분할 매도를 반복하는 스마트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름에 ‘스마트분할투자’ ‘분할매수’ 등이 들어간 펀드가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수익 실현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 방식이다. 다만 대세상승장에서는 코스피 등 시장 수익률을 못 따라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주식을 매수함과 동시에 콜옵션 매도를 통해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 변동성이 커질 때 콜옵션 매도 가격이 상승해 유리하며 매도한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받으면서 그만큼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률 곡선이 완만히 우상향하는 효과를 추구한다.

주식을 매입하면서 공매도 또는 선물 매도를 병행해 차익을 추구하는 롱숏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운용상 주식 순(純)편입비에 따라 수익성과 변동성이 다를 수는 있으나 하락장에서도 수익 실현이 가능하며 주식 순 편입비율이 일반 펀드보다 낮아 적은 변동성으로 장기 우상향 수익률을 추구한다.

한번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귀찮을 수는 있겠지만 변동성이 큰 현재 시점에서 투자 자산과 투자 시점을 분산시킨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다시 한번 권해드린다.

김현섭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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