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회사 창립 이후 최저
철수설에 1·2월 판매 반토막
현대·기아차도 5% 이상 줄어
[ 도병욱/박종관 기자 ] 한국GM의 지난 2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 3월 이후 가장 악화된 실적이다. ‘한국 철수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가 구매를 꺼렸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달 한국시장에서 580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2월(1만1227대)과 비교하면 48.3% 줄었고, 전월 대비로도 26.0% 감소했다. 월 판매량으로는 2009년 3월(5708대)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2월만 놓고 보면 2002년 회사 창립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설 연휴가 지난해에는 1월, 올해에는 2월에 있어 영업일수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예상보다 감소폭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계약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전년 동기 대비 65.5%, 중형 세단 말리부는 64.5% 줄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도 마찬가지였다. 한국GM의 소형 SUV 트랙스 판매량은 지난달 739대로 전년 대비 57.5% 감소했다. 수출도 3만921대로 지난해보다 9.4% 줄었다.
나머지 완성차 업체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8.1%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200대, 해외에서 25만994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보다 각각 5.5%와 8.6% 줄었다. 기아자동차는 내수 3만7005대, 수출 15만895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5%, 9.9% 감소했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각각 9090대, 1만5994대를 판매했다.
도병욱/박종관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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