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워크아웃 졸업
대리점 늘리고 신제품 출시
경영위기에도 재구매율 80%
보증기간 5년까지 늘려
올해 매출 목표 2700억
[ 이우상 기자 ]
“설립 50주년인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
진영균 국제종합기계 대표의 다짐이다. 트랙터 경운기 등 농기계 분야 국내 4위인 국제종합기계는 2011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2016년 3위 농기계업체 동양물산에 인수됐고, 같은 해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이다.
진 대표는 “어려울수록 제품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연구개발(R&D) 투자를 두 배 늘리고 조직을 모질게 재정비했다. 이 덕분에 2012년 117억원 영업적자를 내며 바닥을 친 실적은 작년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반등했다. 올해는 신제품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수출도 늘려 매출 27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연구개발비 두 배 확대
진 대표는 최근 충북 옥천 본사에서 만나 “작년 1월 대표직을 맡은 뒤 R&D 설비 투자부터 늘렸다”고 했다. 그는 “장기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R&D 투자가 정체돼 있었다”며 “이래선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투자를 두 배 이상 확대했다”고 말했다. 작년 R&D 투자액은 약 100억원이다. 매출의 4~5%에 이른다. 올해는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올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마케팅도 강화한다. 고객과 접점이 되는 대리점 수를 기존 130개에서 최대 145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60마력대 트랙터 제품을 선보이고 40마력대 신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고 노후 제품을 개선할 계획이다.
수출도 확대한다. 6 대 4인 내수와 수출 비율을 2020년까지 5 대 5로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엄격해지는 유럽의 환경 규제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진 대표는 “유럽이 내년 도입하는 더 엄격한 환경 기준인 ‘스테이지5’를 충족하는 엔진 개발을 마쳤다”며 “유럽 현지에서 인증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점차 커지고 있는 해외 무인트랙터 시장을 겨냥해 무인트랙터 제품 개발도 시작했다. 그는 “올해 수출국도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동양물산과 부품 공유 시너지
동양물산과 국제종합기계를 합친 시장점유율은 국내 1위다. 하지만 두 회사는 독자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동양물산과는 부품 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국제종합기계는 국내 농기계업체 중 유일하게 독자적인 엔진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물산에 엔진을 공급하고 동양물산으로부터 미션을 공급받는다.
진 대표는 “엔진과 미션을 공유한 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을 토대로 올 들어 1800만원대의 ‘반값 트랙터’를 선보였다.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보증기간도 늘렸다. 그는 “부임 후 2년이었던 보증기간을 4년으로 늘렸다”며 “올 들어서는 5년으로 추가 연장했다”고 했다. 또 “국제종합기계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음에도 재구매율이 80%에 이른다”며 “신뢰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대표는 르노삼성자동차 이사와 위기관리 매니저 등을 거쳐 국내 농기계업체 대동공업 대표를 지냈다. 작년 1월 국제종합기계에 합류했다. 농기계 시장에 밝고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옥천=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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