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는데… 힘 못쓰는 뱅크론펀드

입력 2018-03-01 19:34
수정 2018-03-02 05:43
예상과 다르게 가는 펀드들

미국 금리인상 속도 예상보다 늦어
연초 이후 평균 0.31% 손실


[ 최만수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의회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한) 작년 12월 이후 경기가 좋아졌다고 본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시장에선 “Fed가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기에 수익률이 높아지는 뱅크론펀드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9개 뱅크론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손익률(지난 2월28일 기준)은 -0.31%로 집계됐다. 설정액이 3764억원으로 가장 많은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 펀드(클래스A 기준)는 2.51% 손실을 봤다.

뱅크론펀드는 신용등급 ‘BB+’ 이하 등급 기업의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수익률이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 금리 상승기에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 유망 재테크 상품으로 대거 추천하면서 작년에만 약 7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뱅크론펀드가 부진했던 이유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3월 연 2.6%대까지 올랐다가 9월엔 2.0%대로 떨어졌다.

뱅크론펀드에 곧 반전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발언한 지난달 27일 장중 한때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92%까지 치솟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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