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95% 늘 듯"
주가는 한달 새 20% 이상 빠져
증권사들 "지금이 사야 할 때"
[ 노유정 기자 ] 지난 1월 하순부터 하락 궤적을 그리고 있는 호텔신라에 대해 상당수 증권사가 ‘이제는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때’란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00원(1.45%) 내린 8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말 5만2000원대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1월 중순까지 지속적으로 오른 호텔신라는 1월23일 장중 9만9800원을 찍은 뒤 한 달 이상 조정을 받았다. 1월23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하락률은 22.00%다. 이 기간에 기관투자가들은 호텔신라를 752억원 순매도해 하락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호텔신라가 ‘깜짝’ 수준의 결과가 나온 올 1월 면세점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 매출은 1조4940억원(약 13억8006만달러)으로, 1년 전보다 42.4% 늘어났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환율 효과를 제거한 원화 기준으로는 매출이 28.2% 증가했다.
관광은 오지 않아도 한국 제품을 싼값에 구입하기를 원하는 중국인을 노리고 면세점에서 대량 구매하는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의 구매가 늘어난 게 면세점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중국인 수가 늘면서 한국 면세점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에 다수의 면세점을 진출시킨 호텔신라가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작년에 7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789억원) 보다 7.4%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 관측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대량 구매가 지속되면서 호텔신라는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9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안 호텔신라에 대한 분석을 중단한 삼성증권은 지난달부터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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